인도여행 넷째날(1)-접힌 내장을 펴며 바라나시에 도착 신나는 취미

지난 번, 침대차 3층이 과연 어느 정도 높이인지 실감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아무도 궁금하다는 분은 없었지만)
인증샷을 올려보겠습니다. (모델은 별로임을 감안해 주세요.)
제가 결코 큰 덩치가 아님에도, 허리를 펴고 앉을 수가 없었지요.
게다가 열차 안은 난방도 안 돼 << 최악.
씻을 수도 없고, 옷을 갈아입을 수도 없는 곳에서 그냥 점퍼 덮고,
몸을 잔뜩 웅크린 채로 몇번씩이나 지나가는 발소리와 전등불빛에 깨어가며 자다보니 일어날 시간이 다 되었더군요.
12/28 07:27 am
일어나서 물티슈로 얼굴 닦고 가그린으로 가글하러 가면서, 열린 문 사이로 한 컷 찍었습니다.
공기 나쁜 델리에 있다가 와보니 와... 공기가 상큼하니 살 것 같아요.

그런데, 어찌나 웅크리고 잤던지... 내장이 접힌다 -> 는게 뭔지 깨달아 버렸답니다.
가뜩이나 지방도 많은데(-_-) 내장이 서로 차곡차고 포개져있다가 일어나 보니...
허리가 아프면 두들기기라도 하지, 내장이 아픈 건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진정한 고통수행을 한 기분이었죠.
정말 창자를 꺼내어 좍좍 폈다가 다시 차곡차곡 넣어주고 싶은 심정이랄까요.
일행분이 허리가 아프냐며 진통제를 주셨는데.... 아니 이건 정말 허리가 아니라 '내장'이에요. 내장.
다들 추스리고서 한 컷.
뒤에 계신 인도 아줌마도 머리를 다듬으시네요.
자 여기서 퀴즈: 사진에서 저는 어디에 있을까요?  ^_^

잠시 후,
바라나시에 곧 도착한다고, 짐꾼을 부르겠냐고 가이드가 묻습니다.
짐 하나에 1불 정도 주면 주차장까지 짐을 들어다 준대요.
캐리어 하나에 배낭 하나인데 뭐... 하면서 그런게 뭐가 필요있겠냐고 했는데, 잠시 후 내려보니
네... 이런 묘기(-_-)도 가능하더이다.
하긴 저 짐 짊어지고 그 계단을 다 내려가려면 힘드시겠지요.
짐 하나 당 1불이니... 대충 5천원에 저 짐을 들어주는 셈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캐리어 하나 무게가 얼마인데...)
바라나시 기찻길.
철로가 다소 지저분해보이는 거에 신경을 쓰면 지는 겁니다.
저는 나중에 인도의 철로를 한번 내려다봤다가 ... 형체 그대로의 '그것'을 보고 3박 4일 식욕을 잃을 뻔 했으니까요.
이걸 찍을 땐 그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내 맘 같구나.. 라고만 생각했다지요.
인도의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릭샤가 고물고물 늘어서 있네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노숙자들.
인도에서는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려도 상관없다고 합니다.
이틀 동안 여행하면서 노상방뇨하시는 분들을 10명도 넘게 봤어요.
이들에게는 거리가 화장실이고 쓰레기통이고, 그리고 집인 셈입니다.
개가 참 많은데 나-중에 개 사진만 모아서 올려볼 셈이에요.

기내용 캐리어도 아니고 부치기용 캐리어를 ... 두 개씩 머리에 인 짐꾼들입니다.
참고로 저 짐들은 대구 아주머니팀의 짐이었어요.
우리 팀은 모두다 '이민가시나...' 라고 했다죠.
버스를 타고 가는데 우리 버스와 길 사이에 오토릭샤가 끼어서 운전사가 내렸습니다.
한국식으로 말하면 엄청난 접촉사고죠;
어떻게 하나 보고 있었는데, 잠시 후 오토릭샤를 들어서 옮기더이다. -_-;
대륙 못지 않게 인도의 기상도 만만치 않은가봐요..
바라나시는 시골이라 길이 더럽다는 얘기를 가이드가 해 줍니다만,
제 눈엔 델리가 훨씬 더러웠어요.
노란 벽에 귀여운 그림도 그려 있었고요. :)
건축중인 건물에 비계를 세워두었는데...
무서웠어요.
아침 8시 45분. 아침을 챙기는 사람들로 거리는 북적거립니다.
여기도 아침 식사 중~
그리고 저희가 묵을 호텔에 도착합니다.
OK! International이에요.
이건 우리가 타고 온 버스.

호텔에 들어갔는데 시간이 너무 일러서 방을 줄 수가 없대요.
(아직 전 사람이 체크 아웃 안한 상태.)
그래서 일단 아침을 먹습니다.
점점 초라해지는 밥상 -_-;
어제 저녁도 쌩으로 굶은 저지만, 내장이 아파서 식욕이고 뭐고 없습니다.
커피가 준비 안 되어서 망고쥬스(엄청 답니다. -_-)와 토스트 한쪽. 토마토 한개.
저 미니 도넛과 하얀색은 맛있대서 가져왔는데 맛없어서 안 먹었어요;
방 열쇠가 무척이나 고풍스러워요.
신기하게 저걸 꽂으면 전기가 들어오더랍니다. (마그네틱도 아닌게...)
배정 받은 방에 가보니 더블 침대 하나여서 다시 방을 바꾸었어요.
룸메는 씻으러 간 상태에서 한 방.

이때가 아침 10시 27분. 아직 넷째날 일정은 시작도 안 한 셈인데, 씻고 누워버리고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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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세계의끝 2010/01/25 06:38 # 삭제 답글

    저런곳에 거울이?!


    궁금한게 있는데, 현지에서의 경비는 어떻게 지불되?
    버스 전세비용이라던지, 아직 체크인 안한 상태에서의 아침식사비용 같은거.
    누군가 총무 같은 사람이 있는건가?
  • 아슈 2010/01/26 01:44 #

    버스 전세비용이야 패키지에 포함.
    (현지 여행사가 지불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체크인 안한 상태에서 아침을 먼저 먹기로 사전 협의가 다 된 상태.
    밥 먹고 나서 주는 팁은 우리가 한명(막내)한테 몰아주고 내라고 시켰고,
    기타 잡비 (입장권이나 사람들 주는 돈 등등)은 현지 가이드가 줬어요.

    * 거울이 참 묘한 곳에 있죠?
  • 강우 2010/01/25 23:27 # 답글

    거울!! 그래도 기차 안 일행분들의 미소는 참 해맑으시네요 ㅠ.ㅠ

    ....그런데 방..방.. 거기에 뭔가 음식이 참.......................슬퍼지는군요
  • 아슈 2010/01/26 01:45 #

    그렇죠? 뭔가 참 많이 슬퍼지는 음식....
    (계속 저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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