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슬프다 소소한 일상

도덕적 결벽을 갖고
이 사회를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 나는,
그렇게 가버린 당신이 슬프다.


저기 걸린 회색 국화도
한 달만 지나면
내려버려질 게 나는 슬프다.


슬프다고 목을 놓는 사람들도
일주일이 지나면,
한 달이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맛집 사진을 올리고
영화 비평을 올리고
스포츠 감상을 올릴
그 현실이 나는 아프다.


당신에게 받기만 하고
그 아픈 당신을
그렇게 외롭게 보낸
이 사회에서
살아야 해서
나는 슬프다.

당신을 추모하려하면
내가 살기 싫어질까봐
내가 숨쉬기 싫어질까봐
저 무지하고 잔인한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으면 안 될까봐
나는 부러
당신을 외면한다.

그렇게나 슬픈 당신을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또 밥을 먹고 숨을 쉬고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내 삶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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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lueday28 2009/05/26 00:07 # 답글

    다른 사람과 웃으면서 이야기하려 노력하고,
    회사에서 이런 이야기 거의 하지 않고 일 이야기만 하고,
    술 마시면서는 그 분이 우리 슬퍼하라고 그러신 게 아니라고
    웃자 말하고,
    언제나처럼 쾌활한 척 하려 해도...

    속마음은 그게 아니네요. 아직도 울고 싶습니다.
    그래도 더 보통 때 처럼 생활하려고 노력하렵니다. 다만
    언제까지고 잊진 않으렵니다...
  • 아슈 2009/06/01 14:51 #

    우리가 언제 다시..
    빈농-상고출신으로 사시에 합격한
    인맥없고 돈 없는 대통령을 얻을 수 있을까요...
  • cisplatin 2009/05/26 09:29 # 답글

    그러니까 더욱 잊지않도록 노력해야겠죠.
    일상생활과 삶은 바퀴굴러가듯 계속 일정하게 돌아가야 하지만
    그래도 그 중심에는 잊지않는 그 분이 계실테니까요.
    잊지 않도록 해야죠..잊지 않아야 합니다
  • 아슈 2009/06/01 14:51 #

    생전에 한번 만나뵙지 못한 게 한일 뿐입니다.
  • 강우 2009/05/31 17:11 # 답글

    남은 사람들의 슬픔, 답답하네요.
  • 아슈 2009/06/01 14:51 #

    그냥 가슴이 먹먹해서 뭐 아무 것도 떠오르질 않아요...
  • Grim-Reaper 2009/06/04 22:55 # 답글

    영결식, 그 날. 엄청나게 울었더랬습니다.
    영정사진을 보고 먹먹해진 가슴을 풀어낼 길이 없어 그저 울었더랬습니다.

    저도 모르게 담배를 연달아 피워댔었답니다.

    그래도... 아픈 가슴을 아직 부여잡고 살아갈 길을 생각해보렵니다.

    다시 담배를 끊고, 생각을 계속 하면서... 그렇게 살 길을 찾아봐야겠지요.
    없는 사람이 대통령도 될 수 있는 세상.

    힘내야겠죠. 힘내서 살아야 그런 날을 또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힘내서 투표하고, 생각하며 찍어야 그런 날을 볼 수 있을테니까요.
  • 아슈 2009/06/05 17:04 #

    영결식에 가셨군요. 저도 그자리에 있었는데...
    버스안에서부터 눈물이 나서... 나중엔 탈진해버리더군요.

    우리가 언제 저렇게 멋진 대통령을 또 가질 수 있을까..
    참 먹먹해지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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