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치맨 - 덩달아 간단 감상 소소한 일상

왓치맨 짤막 감상.

회사에서 3개월마다 하는 영화 이벤트 - 다수결의 표를 받은 왓치맨으로 결정되어서 보고 왔다.
컨디션이 너무 바닥이어서 연차를 내고 쉬었는데 다시 화장하고 기어나가려니 귀찮아...
(마스크를 쓰는 히어로들은 왠지 좋을듯?)

오빠는 오빠 친구랑 보고 나는 회사 사람들이랑 보러 했는데
오빠 친구가 안와서 팝콘 쌓아놓고 둘이 봤다.... 어이 이거 친오빠랑 보기엔 좀 거시기한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나중에 화내시지말고

싫으신 분들은 그만 보세요)




1. 트랙백 건 글에서 말하신 대로, 시대를 너무 넘나드는 데다가 배경이 모호해서 '이게 도대체 언제 시대야'라고
계속 아스라히 사라져가는 정신줄을 잡으려 매우 노력해야 했다.
- 솔직히 지금 이념전쟁 이야기는, 나처럼 좀 된(ㅠ_ㅠ) 사람에게도 참 와닿지 않는다.
  하물며 아가들은, '저게 왜 심각하고 왜 세상의 문제인지 뭥미? 할 수도 있다는 거)

2. 장편 만화를 줄이느라 (그래봤자 2시간 40분이지만) 애쓴 건 알지만, 차라리 과감히 생략해주었으면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3. 하드고어 성 장면이 너무 많고, 길고, 자세하다.
   아 나도 버티다 버티다 팔 자르는 장면에서는 오빠 옷깃을 부여잡고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4. 로어셰크 - 이름이 내내 맘에 안들었다. 로르샤하 반응 검사를 떠올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게 핵심인데... 실제 발음도 '로-ㄹ섀흐 정도로 하더만...
   이 아저씨의 칼질 신도 나름 괴로웠음.

5. 끝이 너무 허무해. 복수도 없고, 평화도 아니고, 핵폭발을 막은 것도 아니고, 히어로도 죽고.. 아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6. 왠만하면 '닥터 맨해튼 - 존' 아래는 가려주지. 2시간 40분 내내 거참 민망했다.
   남자의 ㄱ-... 를 가장 많이 본 경험으로 영원히 트라우마가 남을듯...
* 시종일간 눈 둘데를 찾기 애매했던 분 -_-;
   "건전지 빠는 것 같아" -> 명대사인듯

7. 지루해서 나온 사람, 화장실 가서 나온 사람, 허무해서 나온 사람...
그냥 잘싸우면 끝인 듯한 장면들.. 뭐가 특수한 히어로인지도 모르겠다능?
홍콩 조폭 영화만 봐도 주인공이 다 때려부시거든..

8. 아 너무 야했.. 도대체 이거 오빠가 옆에 있는 건 둘째 치고 너무 적나라한... -_-;
   게다기 길어 ㄱㅁㄴㅇ람너ㅣ ㅏ언미

9. 히로인 언니가 너무 안 예뻤어.. 복장도 촌스러워.. 전부 나가요 같음..

10. 히어로 남자도 너무 별로였어.. 제발 안경테좀!!

11. 이 그림을 보고 나니 1대와 2대 왓치맨이 더 보고 싶...  주드로와  힐러리 스웽크라니!



결론은, 

   액션에 지루하다 하드고어에 소름끼치다 시대배경 따라가느라 머리 아프다 갑자기 포르노가 되어 민망하다가
   다시 '인생은 미완성'을 외치며 허무주의에 빠지느라 아무튼 정신없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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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왓치맨 짤막 감상. 2009/03/06 02:40 #

    애초에 책의 내용을 100% 재현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진득하게 책의 전개를 따라가고 있다.영화는 퍼센테이지로 말하자면 대충 원작의 50~60% 정도를 재현. 여기에 DVD로 검은 화물선이 추가되고, 영상이 더 붙으면 70~80%까지도 기대해 볼만 하다.블록버스터 무비 답게 액션을 여기 저기 추가해서 넣었다. 코미디언과 암살자의 한판, 코미디언과 시민들의 한판, 나이트아울과 실크스펙터의 감옥액션, 나이트아울이 오지명을 ...... more

  • 왓치맨 (Watchmen, 2009) 2009/03/07 12:33 #

    * 앨런 무어의 원작 그래픽노블 [WATCHMEN]을 읽지 않은 상황에서 작성된 리뷰입니다. * 스포일러까지는 아니지만 영화판 결말에 대한 묘사와 자의적 해석이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익스트림 비주얼 바이블" 우선 고백 하나부터 하고 이야기를 시작합시다. 잭 스나이더의 을 보고 극장을 빠져나오면서 이상하게 오로지 한 가지 생각만 들었습니다. 이 영화가 얼마나 멋들어진 녀석인지 어떻게 글로 표현을 해야 하지? 생각하니까 좀 막막하...... more

덧글

  • 체리씨 2009/03/06 00:35 # 답글

    야하고 적나라하다니! 왠지 예매하고 싶어지는데요? :)
  • 아슈 2009/03/06 00:38 #

    음...
    일부 언니들이 하악거리는 포스팅을 보긴 했어도;
    그것만으로 당기기엔 너무 매력없는 영화라 ㄱ-
  • 맑음뒤흐림 2009/03/06 00:37 # 답글

    말씀하셨던 이벤트가 이거였군요! 왓치맨 이것도 팬이 아니면 후덜덜한 영화인 듯. (저야 원작을 모르니 뭐...)
  • 아슈 2009/03/06 00:38 #

    저도 원작의 존재 자체를 몰랐던 영화에요.
    따라가려면 벅차더라고요.
  • 맑음뒤흐림 2009/03/06 00:39 # 답글

    이 시간에 실시간 댓글 러쉬라니~~ 다들 뭐하시는 거에요!
  • 체리씨 2009/03/06 00:43 #

    ㅋㅎㅎㅎ 전 주로 이시간 음식 밸리에 서식합니다. 이거 뭐 M도 아니고 침 꼴깍 꼴깍 흘리며 스스로를 고문하는중이에요.
  • 아슈 2009/03/06 00:44 #

    영화보고 와서 리뷰 쓰고...
    지름신 발동하셔서 책&음반 15만원어치 지름신과 놀고나니 이시간이네요 아하하.

    근데 사실 저도 3시 이전에 잔 기억이 거의 없어요.
  • 스텔 2009/03/06 01:31 # 답글

    볼까 했었는데 흐흐흐...
    역시 다크나이트가 좀 짱!!
  • 아슈 2009/03/06 10:40 #

    그랬었어? 난 뭐 이벤트에서 고를 만한 영화가 이것밖에 없었어 ~_~
  • 시대유감 2009/03/06 02:41 # 답글

    원작 배경이 80년대 중반, 그것도 패러랠 월드의 지구인데 (미군은 베트남전에서 이기고, 푸른곰팡이의 존재로 과학기술은 무진장 발전하고...) 영화도 이걸 따라가긴 했습니다만 다 설명해내지는 못했죠. 이것만으로도 원작 경험이 없는 관객에겐 상당히 따라가기 버겁습니다. 배경을 알아야 왜 뜬금없이 냉전이니 이념전쟁이니 핵터지면 안되니 하고 덜덜덜 떠는지 1%라도 공감이 갈텐데 화면은 그냥 원작재현하기도 버거워서..

    끝은 원작과 비슷합니다. 오지명이 뉴욕시민 절반을 죽여놓고 그걸 제3자 (무려 외계인.. 애초에 오지명 옆을 따라다니는 그 시라소니도 유전자 합성 기술로 만든 변종입니다.) 탓을 해서 세계에 '공동의 적' 을 만들어 놔서 이념과 핵전쟁을 넘어선 세계의 단결을 가져온다는 겁니다. 영화에선 외계인 대신 닥터 맨하탄 탓으로 돌려놓은 거고요. 다른 히어로들은 오지명의 독단적인 학살에 다들 분노하지만 본좌인 푸른곰팡이가 오지명의 방식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다른애들도 흔들리고 로어셰크는 개소리 말라고 하면서 사실상 자살한 겁니다. 푸른곰팡이가 자기를 놔둘리 없다는 걸 알면서 등을 돌렸으니까 말이죠.

    아무튼 제2의 다크나이트나 스파이더맨을 기대하고 가신 분들은 분명 괴로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원작을 나름대로 재밌게 봤던 저조차도 이거 좀 졸리다 싶었으니..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 아슈 2009/03/06 10:45 #

    시대유감님 설명을 들으니 그나마 이해가 가네요.
    영화를 따라가면서 40년대(Minute Man 시) - 60년대(베트남 전쟁 시) - 80년대 (이념전쟁시)
    이게 너무 넘나드니 무지 헷갈리더라고요.
    (초반엔 아- 이거 언젠가는 2000년대가 나오겠지? 하고 기대하면서 봤다는)

    초반에 Minute Man들이 하나씩 비참한 종말을 맞이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도무지 왜 나오는지 이해를 못했다죠. 정부 개입 부분에 대한 설명도 좀 부실했고요.
    (악수했던 케네디를 죽이는데 왜 죽이는지, 닉슨은 뭐 어쩌라는 건지 등등요..)

    다크나이트나 스파이더맨을 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아서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내용을 좀 자세히 알고 싶긴 하지만 미국식 만화체는 영 정이 안가서 지르지는 않았습니다.

    찾아와주셔서, 그리고 자세한 설명 또한 감사드려요.

    * 시라소니였군요... 키우고 싶던데...
  • jack_ass 2009/03/06 05:32 # 삭제 답글

    어이쿠야 대량네타가 메가톤급으로 흘러댕기네.
    그런다고 b급이 a급이 되진안치.ㅋ
  • 아슈 2009/03/06 10:50 #

    1. 회사 이벤트로 영화보고 와서 감상 쓴 거 = B급 영화를 A급 영화로 만들려는 노력.
    으로 해석하는 능력... 굉장하시네요.

    2. 네타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덕분에 검색해 봤어요.
    새로운 일본 덕후 용어에 눈뜨게 해주셔서 감사.

    3. 사람들이 왜 비로그인 덧글을 차단하는지 알게 해주셔서 또한 감사.

    4. 왜 '이름대로 논다' 라는 말이 있는지 뼈저리게 실감하게 해주셔서 감사.
    (뒤에 hole 하나 더 붙이지 그러셨어요? :) )

    5. 제가 뭔가 진짜로 감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해입니다?
  • 맑음뒤흐림 2009/03/06 13:48 #

    아슈님 글에서 네타라면 남자의 ㄱ- ... 메가톤급으로 감격하셨나봅니다 ;;;
  • 매듭 2009/03/06 13:04 # 답글

    오오 보고오셨군요. ㅎㅎ 근데 이거 야한 영화였나요 -_-;; 보고는 싶었는데 어쩐지 허를 찔린 기분입니다?
  • 아슈 2009/03/09 17:59 #

    워낙 매듭님만큼 기--------------------인 영화여서 야한 장면은 뭐.. 새발의 피 -_-a
    나왔을 때는 쫌 적나라해서 충격이긴 합니다만..
    (괜찮아요 가서 보셔도 야해서 보러갔다고 오해 절대 안하겠습니다! 아하하)
  • 2009/03/09 17:2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아슈 2009/03/09 17:59 #

    어익후. ^_^ 감사해요. 사실 저도 링크하고 신고 안한거 댑따 많아요. 쑥스러워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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