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관, 쫄깃한 두산 역전승, 다시 보는 포인트!

오늘 칼퇴근 하는 날이라... 같이 볼 사람 없어도 혼자라도 모자 눌러쓰고 지정석에서 보려고 했는데
모 커뮤니티 분들이 같이 보려면 오라고 해서 모르는 분들 사이에서 끼어서 봤어요. -_-
첫 직관인데 짜릿한 역전승이라 좋았지요..

퇴근하고 바로 가니 3회더라고요 2회에 2점 내는 건 못보고..
초반에 선우 공 긁히기에 괜찮나 했더니 무수한 볼질 ㄱ-

그리고 멋진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1. 일단 우리 재원이 수비
써니가 베이스커버 빨리 들어와 줘야 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우물쭈물한 사이에 그냥 슬라이딩.
주자가 아니라 수비 슬라이딩은 또 첨보네요. 그것도 목에 공 맞고 나서 바로.



2. 두목곰 - 5타수 4안타 3타점
9회까지도 야구는 두목곰 혼자 하는 것 같았어요.
두목곰의 5타수 4안타도 무시무시한 기록인데 매번 다른 뭔가 극적인 상황이 나오면서 묻히네요.
9회 재호 내야 안타일 때 3루 베이스 위에 발 얌전히 모으고 기다리는 거 너무 귀여웠어요.
(이 양반은 왜 갈 수록 귀여워지는지;)





 사실 뜬공인줄 알고 방망이 윷놀이 한 것도 귀여웠어요..



3.  2이닝동안 삼진 4개 잡고 다승 단독 1위 된 태훈이.
오늘 같이 가신 분께 태훈이 올라올 때
"이제 말 공격에서 한 점 내고 9회말에 용찬이 한점 잡으면 태훈이 승 용찬이 세이브 되겠네요." 했는데
용찬이 세이브는 안 됐지만 태훈이 다승왕 되어버림..(작두탔나요, 저?)
근데 올라오는 순간 어쩜 그렇게 믿음직스럽고 폼도 깨끗하고 공도 좋은지

마지막에 오늘 수훈선수(방송국에 나가는 거 말고)로 얘기하고 공던져 주는데
사람들이 막 꺄악꺄악 거리니 어쩔 줄 모르고 주춤거리면서 모자 벗어서 인사하고 또하고...
귀여웠어요;
워낙 깨끗하게 경기해서 뭐 재밌는 사진이 없네요;
즈질 똑딱이로 손떨어 찍은 직관 인증.




4. 12년 무명 끝내기 - 진수 포수
어제 상병 포수 내리면서 진수 포수 올릴 때 사람들 반응은 하나 같이 그거였죠.
"포수 백업이 없으니 올리긴 하는데... 투수 안올라와?" 등등






오늘 수훈선수라고 인사하라고 하는데 너무 흥분해서
엄청난 사투리로 말하는데 자긴 잘한 거 하나도 없다고 말하는게 너무 착해보였어요.
대수씨나 진수씨처럼 이런 사람들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김진수는 50이닝 이상 소화한 8개 구단 포수들 중 포수 평균 자책점(CERA) 3.22(17일 현재)로 전체 1위에 해당한다. 표본이 적고 후반 교체요원으로 투입되는 일이 많기는 하지만 두산의 승리 계투가 제 몫을 펼치는 데는 포수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

그에 대해 김진수는 "그런 기록이 있었는가"라며 웃어 보인 뒤 "내가 확신이 가지 않는 이상 되도록 투수들이 잘 던지는 공을 리드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코스나 구종으로 유도하는 데 우리 투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나는 한 게 없다"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이렇게 겸손할 줄 아는 사람이에요..
 
 


- 그 외 복귀하고 참 묘하게 출루하지만 씩씩하게 잘 뛰었던 재호재호도 좋았어요.
- 공 120개 씩씩하게 던진 석민 어린이나 9회 그런 공을 뿌리고도 3타자한테 전부 이상한 상황이 겹친 기주 선수는 정말 안타까왔습니다. 솔직히 부러웠고, 불운에 가슴 아팠어요. 안 좋은 기억 다 잊고 담 경기엔 또 슝슝 멋진 볼 뿌려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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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블로그 먼지를 털어봐야겠네요. 밀린 사진도 좀 풀면서요... 다들 안녕하셨죠?

by 아슈 | 2009/06/18 01:19 | 둥근 야구공 | 트랙백 | 덧글(4)

그냥 말이 안나와


우리나라 역사에서
유일하게 '사람 냄새'가 나던 분을 그렇게 보내고
아끼는 야구선수 종박도 다치고
매일 출근하고 웃고 일하고
기분좋은 일 있냐는 말도 들어가며 살지만

늘 이런 큰일 당할 때의 나처럼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소모적으로 사는 듯.

회사에서 단체로 위로 여행? 이런거 제주도로 보내준대서
비행기표 바꾸어 토요일부터 출발.

렌트카는 뉴비틀 타고싶단 생각만 하고 계속 미루다가
오늘 전화해봤더니(내일 떠나는데 오늘 전화) 수입차는 당근이고 국산차도 모두 마감이라고 해서 좌절...
그러다 한군데에서 뉴비틀 비오픈카라도 된다고 해서 왔다갔다 하는 와중에
갑자기 처음부터 타려고 했던 뉴비틀 카브리올레가 나와서 바로 송금.


내일부터 제주도에서 영화좀 찍다 오겠....

by 아슈 | 2009/06/05 16:56 | 소소한 일상 | 트랙백 | 덧글(15)

나는, 당신이 슬프다

도덕적 결벽을 갖고
이 사회를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 나는,
그렇게 가버린 당신이 슬프다.


저기 걸린 회색 국화도
한 달만 지나면
내려버려질 게 나는 슬프다.


슬프다고 목을 놓는 사람들도
일주일이 지나면,
한 달이 지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맛집 사진을 올리고
영화 비평을 올리고
스포츠 감상을 올릴
그 현실이 나는 아프다.


당신에게 받기만 하고
그 아픈 당신을
그렇게 외롭게 보낸
이 사회에서
살아야 해서
나는 슬프다.

당신을 추모하려하면
내가 살기 싫어질까봐
내가 숨쉬기 싫어질까봐
저 무지하고 잔인한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으면 안 될까봐
나는 부러
당신을 외면한다.

그렇게나 슬픈 당신을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또 밥을 먹고 숨을 쉬고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내 삶이 슬프다.

by 아슈 | 2009/05/25 21:24 | 소소한 일상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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